함께 살고 있는 봄바람씨(남구)와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함께 산다는 것은 매일 데이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익숙해지기도 하는 법
그래서 2주에 한 번 정도는 의도적으로 함께 데이트를 즐기면서 환기시키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데이트는 안국역으로 결정했다. 날이 좋으니 궁도 보고 고즈넉하게 한옥도 거닐고 말이다.
삼청동 쪽으로 한번 가 볼까? 하고 안국역에서 내렸다.
서울은 다 가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삼청동은 엄청 새로웠다.
이런 골목이 있었다고? 왜 이제야 알았지 👀
나중에 안 사실이었는데, 이미 와 보았던 골목이 지금은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던 것이었다.
어머, 늘 새로워..
어릴 적엔 좋아하던 카페나 맛집이 없어지면 엄청 아쉬워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늘 같은 장소에 가도 새로움이 가득하니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바디프로필을 약 10일 앞둔 나를 위해
건강식을 찾은 우리 둘
늘 장소 + 다이어트라고 검색하면 최소 일식 카레집이 하나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 지난번 연남동 때도 그랬고 ㅎㅎ
하지만.. 카레 덕후인 나는 일본식, 인도식, 한국식 모두 아주아주 사랑하는 나는 늘 감사하다.
오늘 다녀온 곳은 도라보울
삿포로 수프카레 집
진짜, 외관 보자마자 외국인 줄 알았다.
오픈된 주방 오픈된 내부
재즈풍의 노래 그리고 볕 좋은 햇빛, 자연, 바람
모두 완벽했다. 북촌이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 도 한 몫했지만
너무 내 감성에 맞았다.
기다리면서 한 컷
골목이 너무 감성적이야.
오늘 이곳저곳 모두 구경하고 갈 예정 🥰
야채 카레 17-18종과 메인을 택하면 되어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요즘은 이렇게 하나의 요리에 집중하는 곳이면 실패할 수 없다구!
수프카레는 정말 카레의 또 다른 장르라고 할 정도로 처음 맛봤을 때 신세계였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수프카레.
어쩔 땐 보양식이 되기도 하고, 어쩔 땐 다이어트 음식이 되기도 한다.
정말 나의 최애 음식
무한 찬양
곧 있으면 갈 일본도 삿포로인데, 수프카레 매일 먹고 오기로 했다.
봄바람씨는
돼지고기와 하루야채 1.7 + 수프추가 + 바삭 브로콜리 추가
나는
치킨과 하루야채 1.5 + 낫또 추가
건강하고 맛있었다 🥰
특히 바삭 브로콜리가.. 강추입니다.
여유롭게 배불리 먹고 산책 겸 골목 탐방을 시작했다.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못 알아봤다.
삼청동은 개인 전시회관이 정말 많았는데 대부분 무료였다. 그래서 가볍게 들어갔다가 작품 보고 나올 수 있어 그게 또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전시관을 3곳이나 들렸다.
개인전이라 작품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오히려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추상화나 작품이 이해가 가지 않아 그냥 넘겼던 적이 많았는데, 오늘은 작품 해설을 먼저 보고 그림을 보니 꽤 많은 것들이 보였다.
작가님의 세계관을 먼저 어느 정도 엿보고 보니 아! 포인트가 있었고 그 작품을 보고 나의 해석도 덧붙일 수 있어 오히려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제일 인상 깊었던 전시는 “숨”이라는 개인전이었다. 작품 해설이 꽤 길었지만 모두 읽고 나니 오.. 하며 천천히 이해되고 빠져들고 공감되기 시작했다.
자, 감상하시죠.
그리고
또 다른 개인 전시
오늘 본 전시 세 곳이 유독 자연과 관련이 많았다.
장미, 갯벌, 식물
또 작가님들의 세계관도 비슷했다.
사실 예술가들이란 관찰하는 사람, 사색하고 명상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니까 깨달음을 그림으로 작품으로 표현해서 보여주고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 비슷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보고 관찰하다 보면 같은 이치로 돌아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은 특히 에너지, 공명, 흐름에 집중하는 작가님들을 만나고 온 것 같다.
좋았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고.
오래 걷다 보니 목도 마르고 발도 아파
테이크 아웃 한 잔. ☕️
아주 날이 좋았고, 바람도 시원했다.
좋은 데이트였다.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했다🦄🌸🍃
힙하게 작업하기 좋은 삼각지역/신용산역 베이커리 카페 : 파차마마(Pachamama) (0) | 2024.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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