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의 초사고 글쓰기에서는 말한다. 글쓰기를 통해 머릿속에 맴돌았던 생각을 정리하고 비워내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어제 정확히 그 말을 이해했다.
아무것도 느낀점이나 인사이트가 없어서 그리고 몸이 피곤해서 그냥 이불위에 누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피곤하다면서) 무신사 앱을 키고 쇼핑을 했다. 쇼핑을 하다 보니 약 30분이 흘렀고, 아차 싶어 핸드폰을 끄고 잠을 청하려 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기억은 나진 않지만 많은 생각들이 올라왔다. 아마 그날 하루 느꼈던 감정, 사건 들이 었으리라.
그리고 나는 후회했다. " 아 그냥, 뭐라도 쓰고 잘껄"
무언가 큰 사건이 없어서 그렇지 일어난 순간 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냄새 맡는다. 반복적으로 하는 것들은 익숙한 경험이니 뇌에서 빠르게 처리하지만, 새로운 경험들은 우선 감정 어딘가에 담아놓는다. 그리고 반복적이지 않다면, 아주 깊숙히 박아 놓을 것이다. 이내 명확히 정의 되지 않은 그 사건이나 감정들은 애매모호함으로 나의 머릿속을 휘젓고 다닐것이다.
확실함(익숙함)으로 바뀌는 순간은 이럴때이다.
1. 같은 사건을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것
2. 어떤 계기에 의해 크게 데고 나서 깨닳음을 얻는 경우
그렇지 않는 이상 애매모호한 감정이나 정보들은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는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어지럽힌다. 대부분 찝찝하면서 뭔지 모를 걱정 불안감 등의 감정으로 떠오른다. 정확히 무엇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은 모른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글을 써서 그것들을 명확하게 정의 해 놓아야 한다. 사고의 과정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는 두번다시 하지 않을 실수로 만들어 주는 좋은 도구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5호선 지하철 역으로 가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다.
1. 하나는 6648을 타고 마곡역으로 돌아가는 길이고,
2. 또다른 하나는 651을 타고 직진으로 가서 송정역으로 가는길이다.
언제나 6648이 조금 더 빨리 온다. 돌아가는 버스지만 6648을 타게 되면 송정역 보다 한정거장 앞서 갈 수 있다.
심리적으로 6648을 타면 더 부지런한 느낌이 든다.
반면 651은 여유롭게 탈 수 있다. 651을 타게 되면 집에서 살짝 늦게 나와도 된다. 직진으로 가기 때문에 빠르게 5호선에 도착한다. 하지만 송정역이라 조금 먼 거리다
심리적으로 6648을 타게 되면 조금 더 부지런한 느낌이 들거니와 마곡역에 도착해서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버스로 빨리 도착해서 송정역으로 가 지하철을 빨리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도 같은 시간에 도착한다. 그래서 나는 매번 6648보다 651을 타야지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습관적이고 꽤나 반복적으로 6648을 타버리고 후회하곤 한다. 오히려 시간을 더 쓴 셈이 되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매번 같은 그것도 이런 사소한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애매모함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6648은 안타! 라고 뇌에 입력이 되어있으면 될텐데 그냥 그 순간에만 생각하고 말아버리니까 그 정보는 그냥 흘러가는 정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글로 이 애매모호함을 청산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651을 타서 시간을 조금 더 절약하게 되면 내가 그 시간을 조금 더 다른곳에 투자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소한 것으로 정의하네 마네 하겠냐만은 이런 사소한것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나의 머릿속은 불필요한 생각으로 가득찰 것이다. 오늘 하루도 명확한 기준을 정한 나에게 칭찬을 하며... 내일 아침에도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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